엔딩노트
2011. 3. 9.
관 속 편지
안동시 정성동에 있던 이응태(李應台)의 무덤에서 출토된 한글편지로 그의 부인(원이 엄마)이 31세의 젊은 나이로 숨진 남편에 대한 그리움을 적어 관 속에 넣어둔 것입니다. 이 편지는 함께 출토된 머리카락으로 심은 미투리와 더불어 조선시대 부부의 사랑을 생생하게 읽을 수 있는 자료입니다. 당신 언제나 나에게 ‘둘이 머리 희어지도록 살다가 함께 죽자’고 하셨지요. 그런데 어찌 나를 두고 당신 먼저 가십니까? 나와 어린아이는 누구의 말을 듣고 어떻게 살라고 다 버리고 당신 먼저 가십니까? 당신 나에게 마음을 어떻게 가져왔고, 또 나는 당신에게 어떻게 마음을 가져왔었나요? 함께 누우면 언제나 나는 당신에게 말하곤 했지요. ‘여보, 다른 사람들도 우리처럼 서로 어여삐 여기고 사랑할까요? 남들도 정말 우리 같을까요..